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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여성주의로 보는 시각 예술> 이충열(화사)님 강연 후기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5-12-03
- 조회 수
- 30 회

11월 20일(목) 광주여성민우회는 이충열(화사) 님의 강연 <여성주의로 보는 시각 예술>을 들었습니다!
작가님은 다양한 예술 작품이 숨기지 못한 당대 사회의 여성혐오를 짚어주시고, 페미니즘 작품을 소개하며 보는 눈을 넓혀 주셨습니다. 남성과 같은 인간이 되고 싶어 했던 1세대, 여성 개인의 경험에 주목하기 시작한 2세대, 차이를 이유로 차별하는 것이 문제임을 지적한 3세대 페미니즘까지 시각 예술에서 페미니즘은 다양하게 확장되었습니다.


작가님은 젠더기반폭력의 '피해자 측'을 구성하기 위해서 '재미진 복수'라는 전시를 기획하였는데요. '재미진 파티'에서는 피해자 측인 사람들이 신나게 파티를 하며 사회적 통념인 우울하고 위축된 피해자다움을 거부하고 연대하며 재밌게 놀 수 있음을 보였습니다.


전시의 기획 중 피해자가 듣고 겪었던 폭력을 특수한 불빛을 비춰야 보이는 펜으로 쓰게 한 기획이 인상 깊었는데요. 보이지 않는 것, 말할 수 없는 것이 피해임을 드러낸 동시에 폭력을 담은 글에 바로 노출되지 않고 원하는 만큼만 읽을 수 있게 한 섬세함이 두드러졌습니다.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기억을 위한 <여기-잇다> 전시에서 작가님만 알 수 있는 문자로 성매매 종사자 '언니들'의 이름을 적어 의자 앞에 붙이고, 의자 뒤에는 언니들이 좋아하는 노래 가사를 적어 본인만 알아볼 수 있는 자신의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의자는 투명한데요. 우리 사회가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착취를 용인하면서도 막상 그들의 존재는 거부하는 것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그 밑에는 여성 속옷을 해체해 만든 160x160cm 사이즈의 러그가 놓여 있는데요. 이 크기는 성매매에 처음 유입되는 평균 나이인 만 15세(중3) 여성의 평균 키라고 합니다. 작품의 제목은 '우리'나라 인데요. 작가님은 여성 착취가 '산업'이 되고 여성 인권 침해는 '문화'가 되는 이 나라는 대체 누구를 위한 나라인지 의문을 제기하며, 남성 중심의 시선에서 '예쁘게' 보이기 위해 입어야 하는 여성 속옷으로 만든 러그를 통해 짓밟힌 여성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여/성'을 밟고서야 만들 수 있던 나라 '여/성'을 짓밟으며 키운 나라 '여/성' 시민을 발아래 두어야 하는 나라 '우리' 나라, '좋은' 나라 라는 글을 덧붙여 주셨습니다.


작가님은 마지막으로 누구의 눈으로 세상을 볼 것인지 질문을 던져주셨습니다. 자신이 누구의 눈으로 세상을 보아 왔는지 생각해보고, 여성주의의 눈으로 새로운 세상을 보게 해주셨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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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목) 피스모모: 첨단기술과 평화권
참여를 희망하시는 분들은 DM 또는 062-529-0383으로 문의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