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액션
[다솜누리는매일매일] 다솜인의 손편지가 도착했어요♥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5-05-29
- 조회 수
- 127 회
광주여성민우회 성폭력 피해자 지원 시설 다솜누리가 있다는 거, 알고 계시죠?
다솜누리에서 생활하는 분들을 '다솜인'이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다솜인이 저희에게 손 편지를 써주셨어요. 저희에게 주신 마음이 너무 따뜻하고 고마워서, 활동가끼리 보기 아까운 마음에 다솜인의 동의를 얻어 개인적인 내용을 제외하고 공유합니다.
<편지 전문>
활동가분들께
안녕하세요, 저 ㅇㅇ입니다.
음.. 막상 펜을 잡으니 글을 쓰기가 부끄럽네요.ㅎㅎ
사람이..너무 고마우면 음..ㅎ 표현을 잘 못하겠더라구요??
활동가분들께는 당연한 일일 수 있지만, 저에게 있어서는...저를 살려주셔서, 죽도록 내버려두지 않아 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활동가님들을 만남으로써 새로운 삶을 얻게 된 것 같아요.
너무 거창한가요??ㅎㅎ 그치만 사실인데요ㅎㅎㅎ...
제가 늘 인복은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었는데, 요즘들어 더욱이 실감하고 있어요.ㅎㅎ
제가 갚아야 할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ㅎㅎ 사람이 힘든 일을 겪으면 진짜 내 사람이 남는다고 하잖아요?? 그 과정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활동가님들도 이제 제 사람들이세요♡
앞으로 저는 이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저를 위해, 제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서 살 생각입니다. 활동가님들을 생각하면 진짜 존경스러워요. 제가 광주여성민우회(SNS)도 구독했거든요?? 관련 영상들을 다 봤는데 역시 오래전부터 타인을 위해, 그리고 멋진 사회개혁을 위한 일을 하셨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참으로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또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겠습니다.
하..제가 진짜 너무너무 감사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ㅎㅎ
제가 어떻게 하면 이 모든 것을 갚을 수 있을까요?? 일단 생각해낸 건 저는 선한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일전에 한 번 말씀드렸지만, 선한 사람만큼 강하고 단단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이 세상은 선한 사람 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 살기 편하게 되어 있다고 보거든요. 저는 성악설을 믿어서요.
이타적이기보다는 이기적으로 사는 게 편하며, 온정보다는 냉소가 쉽다고 생각해요. 선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 모든 것들과 싸워온 사람 같아요. 그들의 삶은 늘 보이지 않는 투쟁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봐요.
그래서 최후의 승자는 선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에게 떳떳한 거라고 생각해요. 당장 내일 죽어도 스스로 떳떳하게 살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 설령 내가 잘 되지 않는다 해도, 요행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사는 것, 선하다는 건 결국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거라고 생각해요.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는 느낌이긴 하지만 어쨌든 결론은 저는 선하고 좋은 사람이 돼서 활동가님들처럼 멋지고, 존경받는 인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 많이 달라졌죠??ㅎㅎ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결과가 어떻든 저는 슬기롭게 잘 살아갈 거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러니 활동가분들도 이제 제 걱정은 조금 덜으셔도 될 듯 합니다.
편지를 너무 두서없이 쓴 것 같아 민망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