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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성평등은 어린이가 해요캠프' 후기 특집기사 (2) - 강사 인터뷰 편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4-09-06
- 조회 수
- 114 회
이번 해요캠프가 이렇게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었던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열심히 강의를 준비해주신 강사 선생님들 덕분인데요! 이번 해요캠프를 이끌어주신 만세, 나리밍, 신향, 나나, 캔디 강사님들께 큰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네요!
다섯 분의 강사님들 중 만세, 나리밍, 신향께서 이번 해요캠프에 관한 인터뷰를 해주셨습니다!
이전 해요캠프에도 참여했던 만세와 나리밍, 새롭게 해요캠프에 참여한 신향 모두 아주 정성스러운 답변을 해주셨어요.
Q1. 이번 해요캠프는 지난번과 차별점을 두었다고 들었는데,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요?
만세 : 이번 해요캠프는 양육자와 어린이들이 함께 활동하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훨씬 역동적으로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 어린이들과만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서먹해하고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아이들도 종종 만나게 되는데 이번 <광주여성민우회 성평등 어린이가 해요 캠프>에서는 보호자와 함께 하는 활동들이 먼저 진행되어서인지 오후에 개별 교육을 받을 때 훨씬 적응도 잘하고 적극적인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양육자와 어린이가 함께 또 따로 활동들을 하면서 일상에서 못 느끼는 다른 재미들도 느끼셨을 거 같아요.
제가 진행한 3,4학년 프로그램은 이번에 ‘몸’에 집중해서 수업을 했고 동료 선생님들과 대형 교구를 직접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스티커와 활동지 체험판 등의 다양한 교구들을 사용해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고, 탄생과정을 실제 진행해보면서 ‘탄생’의 소중함과 특별함을 느낄 수 있도록 신경썼습니다.
나리밍 : 두 가지 면에서 기존과 크게 달랐습니다. 첫째, 온종일 캠프라는 것과 둘째는 양육자와 아이가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기존에는 다회기로 나누어서 했는데, 물론 다양한 내용을 다룰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좋았지만 프로그램이 주말에 진행되나 보니 여러 사정이 생겨서 불참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습니다. 그런 점이 아쉬워서 이번에 집중도 및 참여도를 높이기 위하여 주말 하루로 캠프를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이전까지는 양육자와 아이들이 분리된 공간에서 각각의 프로그램을 하다 현장에서 서로의 모습을 볼 수 없고, 소감을 전해듣는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양육자와 자녀 간 친밀도도 높이면서 좀 더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Q2. 해요캠프에 강사로 처음 참여하게 되었는데 준비하며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신향 : 설렘 반, 걱정 반이었었다고 말하고 싶은데 부담감이 컸어요. 전체 프로그램과 양육자 대상 교육을 주강사 진행하게 되었는데 가족과 함께하는 성교육이라는 타이틀의 전체 프로그램이나 양육자 대상 교육에 대한 기대감이 컸었거든요. 그만큼 잘해야 한다는 압박과 부담에 해요캠프가 있는 한 주간은 잠을 설치는 밤이 많았어요.
Q3. 해요캠프 강의를 준비하며 어떤 부분에 특히 신경을 쓰셨을까요?
만세 : ‘성’에 대해 부끄럽지 않게 즐겁게 다가가고, 이에 관심이 일상에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열심히 상상하며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올해 교육은 특히 1회여서 짧기 때문에 앞으로의 관심으로 이어지려면 특히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몇 시간에 불과했지만 그림책과 여러 활동을 통해 내 몸을 긍정하고 나와 주변 모두를 존중하는 성교육 시간이 되었으면 바라지만, 너무나 중요하면서도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진심으로 어린이들을 존중해야지! 성교육은 재밌고, 성교육을 하는 선생님은 믿을 만한 좋은 어른이라고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신경썼지만 전달이 되었을까요? 성교육이라면 재밌고 나를 위해 의미있고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해주었으면, 집에 돌아가서도 관심을 가지고 찾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나리밍 : 온종일 캠프이다 보니, 체력적, 정신적으로 지칠 수도 있는 부분이라서 우선 참여자들의 흥미를 돋우고 관심을 끌만한 활동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자 하였습니다. 저는 12~13세 반을 맡았는데, 아무래도 시기적으로 2차 성징이 진행될 때라 사춘기라는 큰 주제 아래서 ‘내 몸의 변화’라든가 ‘퀴즈로 알아보는 사춘기’등의 활동을 통해 참여자들이 직접 참여하면서 적극적으로 내 몸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갖도록 하였습니다. 일방적인 전달식 강의보다는 참여자들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살펴보고, 그들이 언어로 표현하는 방식을 접하면서 서로 소통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신향 : 전체 프로그램은 양육자와 아동이 함께 참여하는 활동이라는 것에 집중해서 서로에 대해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잘 몰랐던 경우가 태반이잖아요. 그래서 평소 어떻게 불리기를 바라는지 별칭을 정하고, 동의를 구하는 과정에서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감각하고, 서로의 경계와 영역과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에 신경을 썼어요.
프로그램에 다름과 평등과 배려와 노력이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가면 좋겠다는 바람이었습니다. 양육자 프로그램을 구성하면서는 양육자도 성에 대해 모른다는 것에 초첨을 맞추었어요. 아이들은 학교에서 또는 프로그램을 통해 몸에 대해 배우고 알아가는 시간이 있지만 양육자들은 음경, 음순이라는 단어를 내뱉는 것도 너무 힘들어 하잖아요. 그리고 의료적 지식이 있다면 나중에 아이의 질문에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성지식을 전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성인지감수성을 바탕으로 교육 시간 틈틈이 우리가 굳게 믿는 신념과도 같은 통념을 깨는 것에 신경을 썼어요.
Q4. 강의가 끝난 이후 든 소감과 좋았던 점,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만세 : 회기가 많아지면 준비는 더 힘들겠지만, 1회로 끝나니 아쉽기도 합니다. 당일 만났던 어린이들과 소통하면서 나온 다양한 주제들을 시간 관계상 충분히 이야기 못한 것도 아쉽구요. 교구 만드느라 동료 선생님과 머리를 쥐어짜며 고민했던 시간들도 너무 즐거웠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까? 아쉬운 마음은 항상 가득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마음과 시간을 내어 이렇게 찾아주신 양육자분들에게도 감사하고, 순간순간을 즐기고 행동하는 솔직하고 당당한 어린이 참여자들을 보면서 멋지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수업에 대한 아쉬움으로는 ‘성기’와 ‘탄생’에 관해 수업을 진행할 때 부끄럽거나 불쾌하다는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한 어린이들에게 충분하게 설명이 잘 되었는지 돌아보게 되었는데 추후에라도 이런 생각들을 해보는 계기가 다시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리밍 : 초반에 사진카드로 만나는 사춘기라는 활동을 통해 참여자들의 관심을 이끌고, 그들의 언어로 그들의 생각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참여자들이 ‘오늘 재미있어요! / 다음에 또 하고 싶어요’라고 말해 주었을 때 고맙고 뿌듯했습니다. 아쉬운 점은 참여자들이 많았다면 더욱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 텐데, 참여자 수가 10인 이하로 적어서 아쉬웠구요. 또한 사춘기라는 주제가 대부분의 12~13세에게 흥미로운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관심도 및 성장 속도가 다양하기 때문에 정보에 대한 편차가 다소 있었고, 다소 장난스럽게 접근하는 참여자도 있었습니다.
신향 : 이토록 많은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고 같은 목적과 필요를 가지고 만났다는 것에 벅참을 느끼고 체력안배를 제대로 못했던 것, 너무 많은 것을 알려주고자 했던 욕심이 아쉬움으로 남아요. 내년에도 해요캠프는 계속되어야 하는데 마음이 너무 조급했나봐요. 장소 변경으로 교육에 적합하지 못했던 장소에 대한 아쉬움도 좀 있네요. 앞에 있는 단상에서 내려다보니 공간에서 느껴지는 권력이 느껴지더라고요. ^^ 그리고 양육자의 경우에는 성평등, 성교육을 하루로 끝내기엔 좀 아쉬워요. 조금 더 깊이 주제별로 고민하고 나눌 수 있는 다회기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Q5. 다른 곳에선 경험할 수 없는 해요캠프만의 차별점을 알려주세요!
만세 : <성평등 어린이가 해요캠프> 선생님들은 학년 발달 단계에 알맞은 성교육이 되도록 자료 선정에서부터 프로그램, 활동까지 많은 검토를 거칩니다. <광주여성민우회>의 성평등한 관점이 캠프를 진행하는 내내 그 안에 녹아들어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잘 전달되도록 멘트 하나 하나까지 신경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부족한 부분들이 있겠지만 그런 마음으로 노력하는 선생님들이 함께 하고 계시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구요.
또 하나 중요한 차이점은 선물과 간식이 후합니다. 눈치보지 않고 원할때 간식을 먹을 수 있고, 간식을 포함해 물품 하나하나 어린들들을 위해 세심하게 준비해서 편안하고 안전한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는 선생님들이 계시구요. 수료식을 마치고는 고심해서 고른 특별한 선물과 수료증을 참가한 모든 어린이에게 드려요!
나리밍 : “이런 건 물어봐도 돼요?”라고 질문하기를 망설였다면 해요캠프로 오세요. 이런 것, 저런 것, 그런 것들 다 물어봐도 되구요. 정답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생각을 편안하게 표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고, ‘내 몸은 소중해요’라고 구호처럼 외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내 몸이, 내 옷이, 내 생각이 소중한지를 참여자들이 스스로 알아가게 하고요, 결국 그런 생각이 확장되어 타인도 존중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결국 성교육이란 사람에 대한 존중 교육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답니다.
신향 : 가족이 함께하는 성평등 캠프라는 타이틀 하나만으로도 설명이 다 되지 않나요?! 주변에서 되게 부러워하더라고요. 몸을 주제로 잡아도 그 안에서 성인지감수성을 키우고 발달시킬 수 있으니까요.
작년보다 올해 더 발전한 해요캠프의 소개는 여기까지입니다!
강사님들의 인터뷰만 읽어봐도 모두 해요캠프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너무 잘 보이지 않나요? 스텝으로 참여한 활동가들 모두 힘들지만 뿌듯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어린이들과 양육자분들, 강사 선생님들의 에너지로 넘쳐났던 순간이었답니다.
올해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더욱 발전할 체험형 성교육 '성평등은 어린이가 해요캠프'를 기대해주세요!
마지막으로 네 번의 해요캠프를 모두 참여한 모 어린이의 후기 일부를 여러분께도 공유해드립니다!
‘이전의 캠프보다 스케일이 크고 사람도 훨씬 많았다. 아침에 모둠원 7명을 만나고 별칭을 만들어 자기소개를 했다. 모둠원들과 같이 대화할 시간을 가져 좋았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해서 재미있었다.’
‘하루종일 특별한 시간을 가졌고, 추억 하나를 만든 것 같다. 이때까지 해요캠프중 가장 재미있었고 스탭분들도 수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특집] '성평등은 어린이가 해요캠프' 후기 특집기사 (1) - 프로그램 소개 편 보러가기